Donald Norman

인터랙션 디자인은 사용자와 컴퓨터 간의 상호 작용을 디자인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일컫는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터랙션 디자인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정보 구조, 기능 및 흐름 등을 고려하여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설계한다. 또한 사용자와 시스템 간의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고려함으로써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런 인터랙션 디자인을 실생활에 도입한 대표적 인물인 도널드 노먼은 인간과 기술 간의 상호 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강조하는 미국의 디자이너이자 인간 공학자이다. 그의 인터랙션 디자인은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며, 디자인의 실용성과 기능성을 강조한다. 그의 작업은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현대 디자인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진다. 도널드 노먼의 ‘TED’ 강의를 보면 ‘시스템을 디자인할 땐 사람들이 이랬으면 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해야한다’라며 인터랙션 디자인이 갖춰야 할 필수조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자인이 사용자에 맞춰 인터페이스를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이는 밑에서 설명할 인터랙션 디자인이 갖추어야 할 7가지 기본 원칙을 아우르는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과 조부모님 세대에게 송금을 부탁하거나 인터넷을 활용한 문서 메일작성을 요구할때면 우리는 그들이 쉽게 활동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종종 느끼곤 한다. 필자의 경우도 어머니께 장학금을 위한 학교문서 인쇄와 송금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UX/UI디자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점을 여럿 겪은 바 있다. 이처럼 디자인은 삶의 곳곳에서 우리가 일을 수행하는 것을 돕기도, 방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디자인들 중에서 금융권의 어플리케이션들은 재정에 관련된 것인만큼 사용자가 실수를 최소화할수 있는 분명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필요시한다. 다음은 금융권의 어플리케이션들 중 ‘도널드 노먼의 7가지 디자인의 기본 원칙‘을 잘 지켜낸 좋은 디자인과 적용되지 못한 나쁜 디자인의 예시를 분석한 내용이다. 

우선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기본 원칙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붙이자면, 발견가능성, 행위지원성, 기표, 제약, 대응, 피드백, 개념 모형이 있는데 각자의 원칙이 상호작용하여 맞물려야만 완벽하게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이 완성될 수 있다. 각 개념을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발견 가능성 – 어떤 작업이 어디서 어떻게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능력
행위 지원성 – 사용자가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이용할수 있도록 유도하는 능력
기표 – 적절한 행동을 알려주는 어떤 표식이나 소리
제약 – 사용자가 특정한 행동만 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한하는 방식.
대응 – 사용자가 대상의 기능을 쉽게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맵핑)
피드백 – 사용자가 취한 조치에 맞는 반응 패턴
개념모델 – 디자이너가 관념적으로 설정한 모형이 사용자에게도 동일하게 받아들여져야 함. 

좋은 디자인의 예시로 소개할 어플리케이션은 카카오뱅크앱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카카오톡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이다.우선 카카오뱅크는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기본 원칙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의 연령대에 상관없이 오류와 오해를 줄여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사진들은 카카오뱅크에서 다른 계좌로 송금할때의 과정을 단계마다 캡쳐한 사진들이다. 첫번째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플 내에서 캡쳐를 하면 ‘스크린 캡쳐가 감지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던지 실행을 하는 과정에서 로딩중을 나타내는 표식이 나타난다던지 어플 전반적으로 사용자에게 피드백을 계속해서 줌으로써 스스로 과정을 잘 실행하고 있다는 안심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패턴을 요구하는 화면에서처럼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가지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행위 지원성과 제약의 조건을 충족한다. 

또한 송금을 하는 과정에서 ‘계좌번호 직접입력’란을 버튼으로 만들었는데 이때 버튼은 강조하지 않았지만 한 화면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나로 제한함으로써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이용할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위 지원성을 충족한다. 그 다음으로는 ‘받는 사람의 이름, 닉네임, 은행명, 계좌번호를 찾거나 직접 계좌번호를 입력하여 이체할 수 있습니다.’라는 기표를 적용해서 혹시나 사용법을 모를 사용자를 위한 대비책도 마련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과정을 이용하다 보면 즐겨찾기를 별로 설정한 것과 송금이 완료된 것을 체크표시로 설정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개념모델과 기표가 사용자와 디자이너 간의 암묵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낼금액을 입력하는 화면에서 사용자는 숫자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지만 ‘+1만, +5만, +10만, 전액’이라고 쓰여있는 버튼을 통해 간편하게 입력을 할 수도 있다. 이는 디자이너가 +1만 버튼과 금액에 만원이 보태지는 시스템을 대응시킨 것을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카카오페이는 결론적으로는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7원칙을 잘 적용하여 사용자의 오류와 시스템의 오류 즉, 평가차와 실행차가 최소화된 디자인 시스템이다.

이처럼 도널드 노먼이 언급했듯이, 디자이너가 기술을 디자인할 때 원하는 것은 사용자와 협력자, 더 나아가 팀원이 되어 그 디자인의 설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필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버튼이나 어떠한 대응을 했을 때 실제로 시스템이 그러한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 오류를 여럿 경험하며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인을 계획하고 그 계획한 방향대로 수백번 실행을 해봤기 때문에 사용자가 범할 오류를 예측하여 대응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분석을 하며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태도는 무엇보다 피드백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라 느꼈다. 디자인을 보고 사용하는 입장에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그들을 위해 대응할 수 있는 피드백까지 구현한다면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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